목포환경운동연합,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 시민행동은 22일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 시민행동(이하 호남운하 시민행동)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 잘못된 정책임을 인정하고 백지화해야 한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 등 전국 각지에서, 환경·종교·경제 등 각계각층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이 표명되고 있는 등 어떠한 ‘운하 추진논리’에도 절대적인 국민 반대 여론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서한태이사장,  김정봉공동대표, 이재인공동대표, 김대중 전 목포시의회의장, 박찬웅 목포KYC대표 순(좌측부터)     © 편집국

호남운하 시민행동은 이어  ＂반대의견이 분명하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은 계속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과감히 ‘폐기’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백지화’ 요구는 뒤로하고 ‘꼼수’를 쓰려하고 있다. 물류를 물 관리로 표현하며 대운하 명분에 집착하고 있으며, ‘뱃길 살리기’, ‘물길 잇기’ 등의 명목으로 4대강 정비 사업이라 ‘포장’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묘한 말 바꾸기로 치수와 수질로 치장한다고 하여 사실상의 ‘운하’ 계획을 국민들에게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란 것.

호남운하 시민행동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대운하 국책사업단을 재가동하고, 각 시·도지사와의 비공개 회의를 추진하는 한편 운하 추진을 위한 정부 조직 개편 및 지방자치단체로의 권한 이양 등의 밀실에서의 세부적인 논의를 중단하고 당장 백지화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호남운하’ 계획이 독인지 약인지 잘 구분해야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전남도는 영산강 하구언에서 광주 광신대교에 이르는 83.59km의 영산강 구간을 폭 60~70m 깊이로 준설하고 옛 뱃길을 복원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영산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모와 성격을 볼 때 사실상 ‘호남운하’ 계획과 다를 바 없다. ‘호남운하 계획’을 ‘영산강 종합발전’, ‘뱃길 복원’으로 치장하여 광주·전남 시·도민을 현혹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 백동규 목포시민사회연대대표, 정통일 무안민중연대 대표, 고장열목사 등이 호남운하 반대 기자회견을 전남도청앞에서 열었다.    © 편집국

호남운하 시민행동은 ＂ 박준영 도지사는 잇따라 중앙정부와의 ‘호남운하’와 ‘영산강 프로젝트’ 등을 연계하는 비공개 논의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칫 많은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에 막연한 ‘개발 환상’에 사로잡힌 이들이 냉정함을 잃고 설치고, 강의 모래 채취를 꿈꾸는 업자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 호남운하 개발은  지난  2000년 <영산강 뱃길복원 추진 타당성 조사보고서>가 뱃길복원과 관련한 공식 연구 결과물인데   보고서는 “운하의 목적인 주운과 관광레저의 활성화할 가능성이 없고, 수질과 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당시  뱃길복원에 관한 논란은 종식이 되었다는 것.

호남운하 시민행동은 ＂ ‘뱃길 복원’의 규모와 내용에 관한 구체적 자료가 제시되거나 논의된 바가 전혀 없고 강의 모래를 대규모로 준설하는 현재의 ‘뱃길복원’ 계획은 우선 죽어가는 강부터 살리자는 시·도민의 희망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영산강 수질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행정기관·전문가·시민단체 등의 어려운 논의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는 이제 어느 정도 마련되고 있다. 준설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하구언의 부분해수유통 방안 등 지속가능한 하구관리 방안과 자연적인 수질 개선 방안이 제시되고, 물환경관리기본계획이 마련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고 밝혔다.

▲ 전남도청앞에서 열린 호남운하 백지화촉구 기자회견     © 편집국

호남운하 시민행동은  ＂전남도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이 같은 계획 실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었다. 그런데 그동안의 논의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강을 죽이고, 광주·전남을 죽이는 일에 나서야 되겠는가. 우선 ‘호남운하’ 백지화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그동안 논의되었던 수질개선 방안과 역사·문화 등의 복원에 관한 논의를 구체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성난 민심’에 이끌려 ‘쇠고기 수입개방’ 등 국정전반의 잘못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  집권 3개월 만에 오늘과 같은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힌 것은 잘못된 정책을 마음대로 밀어붙이고, 국민을 감쪽같이 속이려는 독선과 꼼수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남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전남환경운동연합 유영업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서한태 목포환경과 건강연구소 이사장, 박광웅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 임낙평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하 광주 전남 시민행동 공동대표, 김대중 전 목포시의회의장, 사학비리척결 전남시민행동 김정봉·이재인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고, 정통일 영산강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공동대표/무안민중연대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하는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 시민행동(5월22일 현재까지) 참여 시민사회단체

【시민사회단체】목포 목포환경과건강연구소, 목포환경운동연합,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사)민예총목포지부, 목포민중연대, 극단갯돌, 목포생명의숲, 참여와통일로가는목포시민연대, 강상철열사추모사업회, 목포시민단체협의회(목포YMCA, 목포YWCA, 목포KYC, 민예총목포지부, 미래를여는공동체, 천주교정의구현목포연합, 목포지방자치시민연대,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목포여성의전화) 목포생협, 함평 함평농민회, 함평환경연합, 함평사랑군민연대 무안 무안군민중연대,무안공무원노조, 전교조무안지부, 무안농협노조, 무안사회보험노조, 무안군농민회, 민노당 무안지구당, 무안군 여성농민회(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