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수평적 인간관계로 대표되는 서양문화의 유입으로 세상인심이 각박해지고 인간성 상실현상이 심화되면서 국가 이미지가 많이 퇴색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동방예의지국임이 분명하다.

가끔 부모를 학대하거나 살해하는 인간이하의 패륜적 범죄가 발생하여 국민적 충격과 함께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는 경우가 있고 위아래를 몰라보는 일부 무례한 인간들 때문에 예의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없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패륜과 패악질, 무례를 일삼는 불효막심한 인간 말종과 망나니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다수 국민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효사상과 유교적 삼강오륜에 입각, 부모를 섬기고 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도덕을 지키고 행동으로 실천하는데 조금도 소홀함이 없다.
 
따라서 부모에 대한 효와 어른에 대한 공경이 핵심을 이루는 예의도덕 문화는 동방예의지국의 정체성을 가능케한 우리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민족의 존재 근거이자 정체성을 대변하는 예의도덕 문화를 지키고 국민적 가치로 가꾸어 나가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의 재건이 쉬운건 아니다.시대적 행동화,몸에 밴 생활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례한 부시 대통령 사대외교로 비친 이명박 대통령


예절이란 비례,무례해도 문제지만 지나침도 문제다. 과공비례(過恭非禮)는 공손함이 자나쳐 예의에 어긋난다는 뜻이다. 지나친 예의는 분명 진정성,순수성과 거리가 멀다. 그러한 행위를 통해 이득을 얻고자 하는 불순한 목적,노림수가 숨어있는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사기꾼들은 간이라도 빼줄듯한 싹싹함으로 사람을 홀려 목적을 달성한다. 사기꾼처럼 지나친 공손과 예절은 비례를 넘어 아첨,아부요,사기성 협잡으로 파렴치의 극치다.

이처럼 사심이 개재된 무례와 과공은 자신을 해치고 공동체 유지의 근간인 도덕적 질서를 어지럽혀 모든 사람들에게 심적,육체적 고통을 안겨준다. 개인과 개인간의 예절도 그렇지만 국가간의 관계도 외교적 예의가 선린 우호관계에 큰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간 의전과 영접은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요즈음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예법이 화제를 낳고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능력면에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예의 또한 무례하기 짝이없다. 자신의 입맛과 선호도에 따라 미국을 방문한 외국정상을 자신의 크로포드 목장으로 초청하여 가족처럼 극진히 대우하거나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불러 친구 대우를 해준다. 별볼일 없다고 판단한 외국정상은 백악관에서 밥한끼 먹고 공동성명도 없이 기자회견으로 대충 마무리짓고 쫓아버린다.

부시는 자신의 아버지 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사람(This man)"으로 하대하기도 하였다. 박애정신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복음주의 신앙관을 초강대국의 힘을 등에업고 공격적,정복적,차별적 무례함으로 악용하고 있는 후레자식형 정상이 부시 대통령인 것이다.

이러한 무례한 깡패정상 부시에 비교되는 인물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부시의 2등급 친구 대우에 넋이 나가 국민건강권,농민 생존권,검역주권을 덤으로 얹어 쇠고기 완전 개방이라는 조공외교를 선보이더니 태평양을 건너면서 이를 정신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일본 왕앞에서 사대 굴종외교로 휘날레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땅에 내리자 마자 "과거는 잊지말되 앞으로 잘해보자"는 말로 일본의 비위를 맞추더니 왕궁으로 달려가서는 뻣뻣이 선 자세로 자신을 맞은 아키히토 일왕에게 고개를 코가 손등에 닿을 정도로 숙이는등 돈수백배 버금가는 과공극치의 예를 다한후"천황"을 입에 올렸다.



국격과 국민 자존심 훼손 사대외교 앞서 국민 섬기는 도리 다해야


이대통령이 일본을 대표하는 아키히토 일왕과 동급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면서 알현이나 다름없는 사대굴종 저자세로 일왕을 만나는 장면을 대한 이후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은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무엇을 얻기위해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과공비례도 아닌 굴공첨례(屈恭諂禮)를 할 수 있느냐며 애통해 하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이대통령의 상반신 구부린 자세를 보고 독도를 포기한게 아니냐고 의심한다.그럴리는 없겠지만 정말 이대통령이 일본의 절대적인 도움에 국가와 국민의 생사존망이 달려있다는 판단하에 사대굴종 외교를 했다면 일왕앞에서 보여준 이대통령의 굴공첨례를 탓할수 만은 없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에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일본쪽에서는 개미새끼 하나 입질마저 없는걸 볼때 어느세월에 가서 거들떠 볼지 알수없는게 성과라면 성과다. 한마디로 맹탕이라는 말이 나오게도 됐다.

사대굴종 외교로 얻은것 없었던 일본 방문시 일왕 알현 모습에 대해 한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서 태어났던 당시의 내선일체 일왕 신민사상,일본에 대한 흠모의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행동으로 나타난게 아니냐 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것은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며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쥐잡듯 잡던 보수언론들이 오로지 미일 방문 성과를 극찬하는등 명비어천가만 부를뿐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사대조공 '굴공첨례'식 대통령의 미숙함을 명비어천가로 덮어주는 일부 보수언론과 보수층,한나라당의 반국가적 추악함을 보면서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정녕 국민이 아닐것이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 일각의 우려를 충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외교적 관례를 벗어나서도 안되겠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자신의 신분을 고려, 과공비례 더 나아가 굴공첨례가 아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평소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고

한 만큼 국민을 공경으로 섬기는 상머슴의 도리와 예의에 충실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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