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과 통합민주당의 선전,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의 교두보 확보라는 민심을 확인했으나  여야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  50석도 얻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돌던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얻어 비교적 선전했으나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했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에서조차 무소속후보들에게 패해 책임론이 일 전망이다.
 

▲ 이윤석당선자(무안.신안-무소속), 박지원 당선자(목포-무소속), 김영록 당선자(해남,진도,완도-무소속)     © 편집국

 153석을 얻은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의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했으나  친박연대 등  공천후유증으로  분열된 당 수습과 무소속과 친박연대 당선자 등의 영입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

목포 등 전남 서남권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목포와  무안.신안군은 지역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의원이  무안.신안에 출사표를 던져 그의 당선여부가 주목받았으나 무소속 이윤석후보가 민주당 황호순후보와 현역 김의원까지 물리치는 기염을 토해 세습정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동교동계 몰락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DJ의  비서실장인  박지원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정영식후보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선거 막판 이상열후보가 사퇴하고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후보 지원에 나섰으나 박후보의 질주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에서 출마한 한화갑 전 대표와 DJ 차남 김홍업의원은 나란히 고배를 마셨고 박지원 실장만  겨우 입성해 동교동계의 입지도 상당부분 위축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로 인해 더 이상 호남이 DJ의 영향력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이휘호여사가 90세를 바라보는 노구를 이끌고 아들의 선거지원에 나섰으나 무안.신안에서 현역 김의원이 패배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차남 김홍업씨     ©신안신문

무안.신안 이윤석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DJ의 차남인 김홍업 현역의원과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는 것은  호남민심에서  멀어진 DJ와 동교동계의 입지를 반영한 것인데 이 지역은 리틀 DJ로 불리던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의 지역구였으며, DJ의 고향이기도 했으나 현역 김홍업의원이 지난해 보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불과 1년여만에  쓴잔을 마신 것이다.

동교동계가 일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활을 걸고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것은   표면적으론  햇볕정책 계승 등을 내걸고 있으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발의한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안’을 상정하는 등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등 부정축재 자금에 대한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한편 광주 등 호남선거에서 통합민주당이 개혁공천을 표방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공천으로 지역민의 반발을 샀고 결국 무소속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곳은  해남.진도.완도로  접전끝에   무소속 김영록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김영록후보가 민화식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데는 현역 이영호의원의 ＇아름다운 퇴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데 이견이 없다.

목포와 무안.신안  선거전이 치열했던 것과는 달리 현역의원들이  나선 장흥.영암.강진과 함평.영광.장성, 여수,  광양, 순천, 나주.화순 등지는 민주당후보들의 압승으로 싱겁게 승부가 나서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무관심과 함께 외면 받는 선거가 되기도 했다.

4.9 총선에서 호남과 충청 등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영남에 까지 교두보를 확보한 통합민주당이 지역정당 이미지를 벗고 脫 DJ를 통한  개혁정당의  변모된 모습으로 거듭나야만  중산층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민의 정당이 될 것이란 지적을 당 지도부는 새겨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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