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22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은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원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 내용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갑 대표는 공직선거법 19조에 근거하여 향후 5년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됨은 물론 국회법 136조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된 의원은 퇴직한다는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었고 정당법에 따라 당원 자격을 잃고 당 대표직을 사퇴하였다.

▲민주당 중앙당 회의    ©신안신문

한화갑 대표의 의원직 상실과 당 대표직 사퇴에 따라 민주당의 당권과 지도부의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지 그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한 대표는 "이럴 경우에 대비해 장상 대표를 모셨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 원칙과 순리대로 갈 것을 당에 주문하면서 장상 대표 체제로 민주당이 운영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와서 당헌과 당규를 찾으며 원칙과 순리를 주장하는 한 대표의 모습은 참으로 뻔뻔하다 하겠다.


 민주당은 다가오는 26일에 장상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가 회의를 소집하여 당의 진로와 지도체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분간은 장상 대표가 단일 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왜냐하면 당의 정책 등 중요한 당무를 심의 의결하며 당헌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중앙위원회는 한화갑 대표의 친위 세력이 대다수 중앙위원으로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민주당 워크숍의 결과, 원외위원장의 압도적 지지하에 한화갑 대표의 '독자생존론'이 민주당의 당론처럼 채택되었던 것과 유사한 경우로서 100여명에 가까운 중앙위원회 구성원 중 현역의원 11명의 숫자는 중요한 정책결정에 힘을 쓸 수 없는 미미한 존재라 하겠다.

 따라서 당분간 민주당 운영은 한 대표의 수렴청정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며, 한 대표 역시 대법원 판결에 대비한 치밀한 준비와 함께 당 장악의 방안을 미리 강구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장상 대표의 과도기적 지도체제가 내년 2월 3일 전국대의원대회까지 그 역할이 주어지게 되면 이후 민주당의 지도체제는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라 하겠다.

 현재 민주당내 다수 의견은 한화갑 세력이 선호하는 단일지도체제와 비한화갑 세력이 주장하는 집단지도체제로 양분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내년 2월 3일에 실시되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지도체제 변경에 필요한 당헌과 당규의 개정이 중앙위원회의 발의를 통해 상정될 수 있는가 여부가 관심사라 할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 지도부의 구성과 지도체제의 변경은 민주당의 향후 진로 설정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는 바, 내년 2월초에 개최될 전국대의원대회까지 1개월 남짓 기간에 장상 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현역 의원들이 주축이 된 비상대책위 체제로 갈 것인가에 따른 당내 분란의 조짐이 수면하에 잠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앙위원회 구성원의 압도적인 머리수 차이를 감안하면 전국대의원대회는 개최해도 무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민주당은 현재 11석이 되었다.
조순형, 이낙연, 김효석, 이상열, 채일병, 최인기, 신중식 등 7명의 지역구 출신 의원과 김종인, 손봉숙, 이승희, 김송자 등 4명의 전국구 의원 등 총 1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현역의원 중 일부는 민주당의 대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전 원내대표 그리고 최인기 정책위의장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조순형 의원 역시 침묵하고 있으나 당 대표로 추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인사라 할 수 있다.


 나머지 현역 의원들은 집단지도체제의 최고위원으로 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이 내용은 원외 인사들을 배제한 시나리오로서 그들이 당권에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개꿈이라 하겠다.
 한화갑 대표가 사퇴하면서 남아있는 11명의 현역의원중 일부는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원외 인사들의 접근을 꺼리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자행될 개연성이 높다고 하겠다. 호랑이 없는데 여우가 설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의 와중에 통합신당이나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의 경우 일정 지분의 확보와 몸값 올리기를 위한 명분으로 집단지도체제의 지도부 참여는 물론 당 대표에 욕심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수년간 원외에서 한 대표의 견제속에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절치부심한 인사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고자 눈에 띄고 있으니 대표적인 인물이 박상천 전 대표와 정균환 부대표 그리고 김영환 전 의원과 김경재 전 의원 등 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시절 당의 최고위원들이었다.

 독자 생존론을 주장하던 한화갑 대표가 사실상 정계 일선에서 퇴장함으로 민주당의 향후 진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계개편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민주당 의원들이 선호하는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은 더욱 실현 가능성이 구체화 될 수 있으며 나아가 고건 전 총리가 주장하는 '원탁회의'와 김효석 원내대표의 '빅 텐트'론이 합치하게 될 개연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여기에도 장애물은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의 전국대의원대회는 전국의 당원을 대표하는 당의 최고대의기관이다. 그리고 중앙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의결기관이다. 따라서 중앙위원회에서 민주당의 지도체제 변경을 요구하는 당헌의 개정안을 제청하거나 발의하지 않으면 전국대의원대회의에서 의결을 할 수 없음이 현재 민주당이 안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결국은 한화갑 대표의 복심에 따라 민주당의 장래는 당분간 좌지우지 되는 양상이라 할 것이다. 차제에 한 대표는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당과의 인연을 확실히 끊어 주었으면 하는 바 이다.

 혹여 사면 복권을 기대할지라도 당장은 절연 선포라도 해주었으면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 왔던 모습을 보고 곡해하여 민주당을 뒤에서 조정하려는 것은 아닐런지 우려스럽다.  /신안신문http://www.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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