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섬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 송전선이 항해중인 선박에 의해 절단되면서 9개섬 1만5천여호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선박인 현대 9001호     © 강윤옥

이번 사고는 20일 오후 5시 12분께 신안군 암태면 오도와 초란도 간 해월탑에 시설된 높이 31m의 6만 6천㎾ 송전선이 항해하는 선박에 적재된 바지선 크레인에 의해 절단되면서 안좌, 비금, 장산, 도초 등 9개 도서 1만 5천 가구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정전으로 인해 주민들은 가전제품을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전어, 새우양식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수차를 돌리지 못해 새우, 꽃게, 전어양식장 17개소에 2백 6백십만마리의 어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쓰러진 철탑이 비스듬히 누워있다.     © 강윤옥

사고 직후 한전 신안지점은 비상 발전기 5대를 즉시 가동해 1만1천여호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으나 자은, 암태, 팔금면 등 일부 지역 4천여호는 21일 오전 현재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 신안지점 관계자는 "배전선 응급복구 작업과 비상발전기 현지 수송 가동으로 22일부터는 정상적인 전력공급이 예상되나 송전선 복구는 다소의 시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전기공급이 중단돼 폐사한 어류     © 강윤옥

이날 사고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인천항으로 예인되던 바지선에 적재한 대형 크레인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항해하다 해월 송전선을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상에서는 1992년 해저 케이블 사고에 이어 1997년에는 해월 송전선 절단으로 정전사고가 발생했고 2003년에는 모래 운반선이 송전선을 절단하는 등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한편 군수권한대행인 주영찬부군수는 한전신안지점을 직접 방문해 정전실태를 파악하고 조속히 송전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자은면 유각리, 전어 피해양식장을 둘러보았다.

또한 신안군에서는 관내 피해 상황을 취합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체제 강화하고 『송전선로 파손 피해복구 지원대책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