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제, 세비 반납 , 기초의회 폐지론까지 불거져
의장자리 놓고 극한 대립 지속, 의원 관련 괴문서 경찰수사 착수
의회 방문 기념품 사건 기소의견 입건... 검찰, 군의원 소환 조사


신안군의회가 의장단 선출과 관련한 갈등으로 개원도 못하고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감투싸움에만 몰두해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주민소환제와 기초의회 폐지론까지 불거지는 등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2일 새정치민주연합 무안.신안 지역구위원장과 신안군의회 정광호의원간 담판으로 군의회 파행사태가 종식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양자간 직접대면이 불발되고 유선상으로 양측의 입장만 전달한 채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파행이 장기화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민주당 조영훈의원, 무소속 양영모의원, 무소속 신인배의원, 무소속 권오연의원, 민주당 정광호의원이  23일 오전 10시 10분경 본회의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좌측부터)     © 인터넷신안신문 편집국

신안군의회 파행사태와 관련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윤석의원과 정광호의원의 담판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으나 대리인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만 확인하고 책임 떠넘기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신안군의회 본회의장에 새정치민주연합 정광호의원을 비롯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훈의원, 무소속 양영모의원, 무소속 권오연의원, 무소속 신인배의원 등 5명의 의원이 등원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주윤덕, 이종주, 이원용, 최춘옥, 장미라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아 성원이 되지 않음에 따라 자동산회됐다.

게다가 추후 군의회 일정마저 잡지 못하고 산회함에 따라 내달 을지훈련과 휴가철, 추석명절 등이 겹쳐 9월 빨라야 9월 중순경에나 의회가 열리게 돼 파행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장미라. 최춘옥, 이종주, 이원용, 주윤덕의원 순 (좌측부터)   ©폭로닷컴/ 신안신문 편집국

고길호 군수가 조직개편을 통한 직원 인사를 단행해야 하나 의회 승인이 없어 군정 수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2013년도 세입세출안 의결, 의회 업무부고 등 산적한 현안이 많으나 결국 의회가 발목잡기를 하고 있는 셈이 됐다.

오늘 군의회가 또다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게 되자 참석한 의원들은 신인배의원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군의회가 장기간 파행을 거듭할 경우 전제의원들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제를 통해 의회 폐단을 막아달라는 고육책을 제시했다.

신인배의원을 비롯 정광호, 조영훈, 권오연, 양영모의원은 성명에서 군"민여러분의 성원에 힙입어 의회에 진출했으나 작금의 사태에 대해 자괴감에 몸둘바 모르겠다. 군민께 죄송하다 제 7대 지방회가 지난 7일 원구성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했으나 이윤석의원의 개입으로 원구성을 못하고 17일째 파행 거듭하고 있다"면서 "원구성을 마치고 새로 선출된 집행부와 함께 신안군 미래를 위한 청사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원구성조차 못하는 사태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 지방자치는 문자 그대로 자치이다. 이윤석국회의원 간섭과 지휘를 받아야만 한다면 그것은 자치가 아니다. 제 7대 신안군의회에 이르기까지 지역구국회의원이 원구성 간여한 적 없다. 이의원만이 오만과 독선으로 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면담하고 협박성 회유로 자기사람 심기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역구 이윤석의원에게 보낸 4가지 공개 질문을 통해 "지방의원은 국회의원 하수인 아니다. 국회의원이 할 일따로 있고 지방의원이 할 일 따로 있다. 지역특성상 (10명의 의원중) 새정치연합 소속이 6명이고 무소속이 4명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배출된 신안군에서 무소속이 4명이라면 이의원이 마음대로 휘두른 공천의 잘못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군의회는 의원들  자율에 의하여 운영되어야지 정당의 하부기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 소속의원만이 의장이 돼야 한다는 이의원의 논리가 맞다고 보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또한 이들은 "국회가 그렇게 한가한 곳이냐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 7.30재보선, 예산확보 등 할 일 많으나 한가하게 기초의회 원구성을 위해 지역에 내려와서 기초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불러 협박성 회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지난 6.4 지방선거시 이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시절 지방선거공천이 잘못됐다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해 장안의 하제가 됐었다. 수석대변인으로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그만한 발언을 할때는 깨끗하고 정도를 걸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게 정당하고 떳떳하다면 매사에 잣대가 동일해야할 것 아니냐" 면서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군의원 불러다 놓고 내가 낙점한 사람 의장안될 것 같으면 등원하지 마라고 지시해 이번 사태 불렀다. 우리 군의회를 자율에 맡겨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신안군의회 자율에 의해 원구성 될 수 있게 해달라.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의원들도 나와서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에 의해 의장단이 선출될 수 있도록 호소한다면서 군민들의 준엄한 꾸짖음으로 의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 장기 파행시 주민소환제 통해 군의회 폐단 막아달라"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의회 파행 장기화는 민주당측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윤덕의원이 전반기 의장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고 반대측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훈의원이나 새정치민주연합 정광호의원, 무소속 양영모의원 중에서 한명이 선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처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결국면이 장기화 되자 의원들간 불신과 흠집내기도 도를 넘어가고 있는데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괴문서가 군의원들에게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군의회 방문 기념품(지갑, 벨트, 시계)을 편법 지급한 혐의로 해당 군의원들도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석의원측은 " 이윤석의원이 신안군의회 파행 사태와 관련 자신의 엄정중립 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어제도 7.30재보선 지원차 순천에 온 이윤석의원이 정광호의원을 만나기 위해 목포로 내려왔으나 정의원이 회피해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윤석의원의 개입으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안군의회가 연간 110일간의 정식회기 동안 이번처럼 17일을 개원도 못하고 허송세월 보내게 되자 세비 반납은 물론 주민소환제 실시, 기초의회 폐지론까지 이는 등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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