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 신안신문사

 
전남 신안군 자은도 해안사구에서 수천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사구습지층이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분포하는 둔장, 외기·내치, 백산, 면전해안사구를 연구한 ‘2010년도 전국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 밝혀졌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를 따르면, 자은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외기·내치 사구는 약 123만㎡의 면적에 최고 15m의 사구열이 분포하고, 전사구, 종사구, 포물선사구 등 다양한 사구지형이 발달하여 특색 있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연대측정결과, 백산사구는 약 6천400년 전의 고사구층을 포함돼 있으며, 발견된 이탄층은 약 1천800년 전부터 700년 전까지 있었던 사구습지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매몰된 사구부식층에 대한 학술보고는 몇 차례 있었으나, 매몰된 사구습지층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습지는 사구지대에 존재했던 것으로 당시의 지하수면을 반영하고 고식생(古植生)이 포함돼 있어, 과거 해수면변화나 해안선변화, 그리고 기후변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멸종위기 I 급 종인 매와 구렁이, II 급 종인 새호리기, 말똥가리, 멸종위기 II 급 식물인 애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해안사구지대를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된 우수 생태·경관 보호를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추진과 생태관광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사구습지층 : 사구습지에 오랜기간 식물체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형성된 지층.
이탄층 : 부패와 분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식물 유해가 퇴적한 지층.
사구부식층 : 유기물이 사구모래층에 섞여 있는 층.
고식생 : 옛날에 살았던 식물.
사구열 : 사구가 좁고 길게 늘어서 여러 개의 열을 이루고 있는 지형.
전사구 : 해안에 평행하게 발달한 해안 사구.
종사구 : 평행하게 형성된 사구.
포물선사구 : 포물처럼 형성된 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