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루미나리에(빛의 거리·luminarie) 조명 시설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감사 청구서를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목포경실련은 루미나리에 시설 철거 후 재설치를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판단하고 감사원에 감사 청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시는 목원동 중앙시장 등 730m 구간에 설치된 루미나리에 조명시설이 2년이 지나면서 낡은 데다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공사비는 시 예산을 은행에 맡긴 대가로 받은 협력사업비 가운데 13억 5,000만원으로 충당한다.

목포경실련은 감사 청구서를 통해 효과 없는 루미나리에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시 금고 협력사업비를 무단으로 사용, 건전한 예산운용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루미나리에 시설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과 적절한 조치, 공유 재산인 루미나리에 시설의 취득과 처분과정에서 ‘공유재산관리법 및 목포시 공유재산관리조례‘를 위반했고 비판 여론 속에 재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행정에 대한 신뢰 저하와 예산 낭비를 가져오므로 즉각 중단하도록 조치해 줄 것도 요구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루미나리에 시설을 부실하게 시공해 설치한 지 불과 2년 만에 철거하면서도 그에 대한 반성 없이 최초 설치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 다시 설치하고자 함으로써 주민불만이 증폭되고,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와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는 “시민 설문조사 결과 경관 조명이 관광객 유치 등에 큰 도움을 줬고 ‘빛의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색깔이 훨씬 화려하고 구간별 교체 설치가 가능한 최신 루미나리에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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