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후보는 30일 오후 2시 목포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무안·신안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홍업 후보,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먼저 ‘목포의 어머니’라는 사회자의 소개로 유세차량에 오른 이희호 여사는 찬조연설에서 “박지원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1등 공신으로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 냈다. 장벽으로 가려있던 남북의 높은 담을 헐어내고 남북의 길을 열어 금강산에도 가고 평양과 개성에도 가는 길을 만들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마음 놓고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박 후보밖에 없다. 우리가 북한의 핵을 포기 시키고 남북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살 수 있는 모든 길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 목포 역전에서 열린 박지원후보 유세(우측부터 김홍업, 이휘호여사, 박지원후보)     © 신안신문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 여사는 “지금도 제 남편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남편을 보좌해 왔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보좌했지만 박 후보만큼 알뜰살뜰 보좌하는 분은 처음”이라고 관계를 설명했다. 

  민주당과 관련 그는  “목포가 길러준 민주당, 민주화를 이룩한 민주당,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를 위해 50여년간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일해 온 민주당이나  당에서 박후보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할 수 없이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당선되면 민주당을 새롭게 하고 민주당을 건설하는 역군이 되기 위해 민주당으로 들어갈 것이다. 수 십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주고 키워주신 목포 시민들이 박 후보를 민주당으로 다시 돌려보내 큰일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여사는  “한가지 부탁이 있다. 이번에 둘째 아들인 김홍업 후보도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무소속으로 나왔다”며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와 김 후보가 당선돼 서로 손잡고 도와가며 목포와 무안·신안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에 이어 유세차량에 오른 박지원 후보는 “개성공단 정부 요원들이 철수하고 서해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등 요즘 햇볕정책이 위기에 빠져 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북한 당국에 개성공단을 다시 원상복구하고 정상화시키고 어떠한 경우에도 핵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남북대결로 가면 경제가 망한다. 경제를 위해서도 6·15정상회담 선언문 정신으로 돌아가 햇볕정책 밖에 없다는 점을 강력히 권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후보는 이어  “세계적인 지도자로 목포를 성장시키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날 어떤 위치에 있는가”라며 “오늘 목포시민과 국민들 앞에 다시 선언한다. 이 박지원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을 끝까지 모시는 것이 하나님이 저에게 준 소명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은 제가 특검에 구속돼 감옥에 있을 때 제 아내와 두 딸을 주말마다 불러 식사를 함께 하면서 딸들에게 ‘아버지는 통일을 위해 대통령 할아버지 대신 감옥에 갔다. 훌륭한 분이다’ 말하고, 아내에게는 ‘자랑스러운 남편을 두었다’고 격려했다”며 “그래서 지난 5년간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었다”며 “이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저에 대한 의리이고 사랑인데 제가 어떻게 모시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김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신안신문 총선특별취재단=이규만, 김일호, 최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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