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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권력', 매니저 자격증제 절실
스타권력 대중문화 산업을 흡수하는 매니지먼트 회사
조종안기자
'황진이'촬영을 이유로 국감에 나오지 않은 하지원 ⓒ황진이

  2004년 10월, 브레이크뉴스의 한 연예부 기자는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 주연배우 안재욱이, 촬영현장을 주도하는 것을 비판하는 기자칼럼을 실었다. 안재욱 측이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인터넷에서는 스타권력 논쟁이 한창 벌어졌다. 그뒤 2년이 흐른 지금, 안재욱은 스스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고, 이제 스타권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지난 6월경 뜨거운 논란이 됐던 스펙트럼DVD(현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주가조작혐의 사건에 연루됐던 배우 하지원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배우 하지원은 스펙트럼DVD(현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경영에 참여키 위해 해당 지분 66만주(11.7%)를 인수하였으나 경영진 구성과정에서 불화로 경영참여가 무산되면서 ‘단순투자’로 변경 공시한 후 취득주식을 처분하여 약 10억원의 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었다.

  스펙트럼DVD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6월경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소속 연예인 9명이 3억원씩 총 27억여원을 가지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증자를 실시해 회사에 들어온 자금은 459만원이 전부였으며 인기 연예인들이 증자에 참여한다는 광고(?)만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

거대한 연예기획사의 권력

 이처럼 스타급 연예인들을 위시한 주가논란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더욱이 CJ그룹, SKT, KT등의 거대자본이 연예계로 유입되면서 연예기획사들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인기 연예인들만 보고 선뜻 투자하는 소액주주들의 자본을 밑거름으로 코스닥을 향한 우회상장이 이뤄져 2006년 현재 약 50여개의 회사가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이처럼 코스닥진입으로 거대자본을 끌어들인 회사들이 스타군단을 보유하면서 스타파워를 앞세워 컨텐츠 제작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영화, 쇼오락프로그램등 제작에 대해 공동지분을 요구하거나 조연급 캐스팅권한을 요구하는등 스타파워가 권력화 되고 있다. 더욱이 시청률경쟁이 치열한 드라마와 방송프로그램은 시청률 확보를 위한 경쟁적인 스타모시기가 스타들의 회당 출연료를 3천만원대까지 치솟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나운서 사퇴한 강수정 ⓒ뉴시스



 특히 CJ의 경우 CGV멀티플렉스, tvN등 10여개에 이르는 케이블방송,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영화투자, 배급사업, CJ미디어라인을 통한 음반, 매니지먼트사업, CJ인터넷을 통한 게임산업등 연예산업 전반에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화된 매니지먼트사들이 거대자본을 이용, 관련산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게 되었다. 또한 스타급 연예인들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전속되면서 원만한 스타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스타들의 몸값을 급등시키는 가격담합까지도 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거대연예산업의 검증, 누가 할 것인가

 연예산업은 스타들의 인기도와 보유스타들에 따라 자연스럽게 권력화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방송사든 영화사든 스타들을 ‘섭외’할수 없다면 사실상 컨텐츠 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대기획사들의 스타권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회사들의 독주를 견제할 제도나 기관이 전무한 상황에서는 체계적인 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영화제작사들은 스타를 보유한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의 몸값 올리기 등의 횡포 때문에 더 이상 영화를 제작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또한 방송사 드라마 제작국 역시 스타 파워에 드라마의 기본 줄기까지 흔들린다고 하소연이다. 한 드라마 PD는 스타연예인으로부터 "NG는 두 번까지만 허용하겠다"는 말을 듣고 참담함을 느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스타 MC를 독점한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에서 KBS의 스타 아나운서, 강수정까지 스카웃할 정도였다. 현재까지 실제로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화사, 드라마제작사, 방송사 등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는 곧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 기반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니저 자격증 제도가 대안이다
 
 이에 대한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 생산국인 미국은 이미 일찌감치, 이러한 스타 독점구조를 제도적으로 개선했다. 바로 스타의 계약을 대행하는 업무를 하는 자는, 해당 주에서 부여한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고,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등 겸업을 제한하는 이른바 공인에이전시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이 제도의 효과로 현재까지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은 유니버셜, 20세기폭스 등 영화 스튜디오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스타들은 한국과 달리 광고출연에 목을 매지 않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여,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를 하고 ㅣ있다. 한국이 한류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 확산전략을 쓴다면, 바로 이러한 미국의 공인에이전시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높은 시청률 덕분에 연장방송 강행한 '주몽' ⓒ주몽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하윤금 박사는 “한류열풍이 주춤하고 비대해지기만 하는 거대기획사들이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그간 주먹구구식으로 ‘운떼기’에 의존해온 연예계가 산업화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예산업에 대한 전문인력과 관련제도가 없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일찌감치 미국식 공인에이전시 제도를 연구하여, 조만간 연구결과를 발표, 입법안까지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노웅래 의원도 올 초에 공청회를 열어, 입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만약 미국식 공인에이전시 제도가 한국에 도입된다면, 그야말로 연예산업계에 금융실명제 수준의 커다란 격변이 일 것이 예상된다.  신안신문(sanews.co.kr)= 빅뉴스(bi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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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13 [07:48]  최종편집: ⓒ 신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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