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통합민주당이 오는 4.9총선에서 공천혁명을 단행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에서 조직적인 반발과 함께 무소속 불사 등 공천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 총선후보(상단은 목포, 하단은 무안.신안)     © 신안신문

민주당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4일  "뇌물죄,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비리전력이 있는 인사들을 예외 없이 공천에서 배제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목포권에서는 무안.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의원이 기준에 적용되며, 목포에서는 통합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개인비리 등으로 인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아 공천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른바 동교동계인사들의 낙마가 현실로 다가오자  목포와 무안.신안 지역 현직 도의원과 시.군의원들이 앞다퉈가며 박지원 전 실장과 김홍업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서는 등 공천심사위를 압박하는 듯한 행보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다수  지역민의 정서와는 달리 정치권의 줄 세우기 강요와 시.군민 여론 왜곡 등 역기능을 연일 생산해 내는 정치권을 차갑게 응시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의 개혁공천이 민주당 공천의 바로미터라는 여론이 높다.

▲  김철주도의원과 김석원도의원 등 무안군 출신 전남도의원과  무안.신안군의원들이 김홍업지지선언을  전남도의회 기자실에서 하고 있다.   ©신안신문

지난 3일 전남 목포지역 현직 도의원과 시의원 10명이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지원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이상열 국회의원을 비롯 김대중  예비후보, 배종호 예비후보 등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상열 의원과 배종호 예비후보, 김대중 예비후보는 ＂목포에서 선출된 시. 도의원은 특정 정치집단의 하수인이 아니라 시민의 대변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자신들의 본분은 망각한 채 ‘부정 비리 전력자 배제’라는 원칙에 따라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법 처벌된 박지원씨 지지를 선언했다는데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이들은 또한 ＂목포의 공천이 통합민주당 쇄신여부의 척도가 되었는데  쇄신대상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공천심사위원회에 대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박지원 전 실장의 문제는 대북송금 특검이 아니라  권력의 핵심측근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측근비리로서 SK와 금호그룹에서 1억원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은 부분 문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일부 시.도의원들의  박지원 전 실장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에는 무안. 신안지역 도의원과 군의원들이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홍업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4일 오전 전남도의회 기자실에서 임흥빈 전남도의원(신안)의 사회로  시작된 무안. 신안지역 지방의원  김홍업 지지합동기자회견은 김철주 도의원(무안)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들은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많은 예산을 확보해 전국에서 제일 낙후된 이지역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 기자회견을 통해 구시대적 행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이윤석 예비후보(중앙) 사진 맨좌측은 양승일 도의원, 사진 우측은 양영복 군의원     ©신안신문

그러자 통합민주당 무안.신안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이윤석 예비후보와 황호순 예비후보는 곧바로 오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줄세우기 강요와 주민 여론 왜곡 등 이런  작태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시대적인 행태다＂며 칼날을 세웠다.

이윤석 예비후보는 ＂공천이 임박한 지금의 상황을 다수의 위력으로 본인들이 희망하는 후보를 공천되게 하려는 것은 공천심사위에 대한 협박이자, 진정한 군민 통합을 열망하는 대다수 지역민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우매한 행위다＂고 꼬집었다.

▲  황호순 예비후보(통합민주당., 무안.신안 )   ©신안신문

황호순 예비후보도 ＂이번 무안.신안 국회의원선거 후보 공천은 민주당이 정국을 주도할 쇄신의 핵심지역이다＂면서 ＂부정비리 전력자들은 예외 없이 공천에서 엄중한 평가를 받아 책임정치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안신문이 브레이크뉴스, 새무안뉴스 등과 함께 지난 2월 13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소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목포시·무안군·신안군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고향인 무안.신안 군민의 47%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에 대해 반대했으며 찬성여론은 2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팽배하다.  
 
게다가 당시 여론조사 결과 무안.신안지역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의원이 24.3%의 지지도를 보였으나 21.2%의 지지도를 보인 이윤석 전 전남도의회 의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부동층이 무려 54.5%에 달해 현직의원으로 현직 도의원과 군의원 등의 지원은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과반수에도 훨씬 못미치는 24%대에 머물고  있어 지역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면 목포의 경우 이상열의원이 통합민주당내 후보들이 총 5명이나 경쟁을 벌이고 있어도 20%를 넘는 지지도를 보인 것과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대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목포권은 통합민주당에서 이상열의원에 맞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정영식 전 행정자치부차관,  김대중 전 목포시의회의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민노당은 윤소하 목포민중연대 상임대표, 한나라당은 천성복 한나라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지난 3일 공천을 받았다.

무안.신안지역은 통합민주당에서 김홍업의원에 맞서 이윤석 전 전남도의회의장, 황호순 전 서울특별시의원 등이 나섰고, 평화통일가정당에서는 서성종(무안 청계 출신) 평화통일가정당 중앙위원,  한나라당은 고기원(신안 도초 태생) 전 3보병사단장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특별취재단=이규만,연창흠,강선홍, 김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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