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가칭) 손학규 대표가 `전국정당 복원'의 기치를 내걸었다.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통합민주당이 사실상 `호남당'으로 입지가 축소된 측면이 있는 만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성사를 계기로 전국정당으로 다시금 발돋움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통합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의 결집을 이룬데 이어 이제는 영남을 비롯한 취약기반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남당' 이미지에서 탈피,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야당으로 바로 설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호남과 영남이 아니라 각각 개혁과 보수를 대표하는 양대 정당으로 정착,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만 한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손 대표의 지론도 담겨 있다.

손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내 관심은 민주개혁세력이 어떻게 제대로 자리를 잡아 양대정당이 상호견제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정치체제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통합민주당이) 영국 노동당과 미국 민주당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4일 대구를 방문, 그랜드호텔에서 지역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전국정당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합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영남지역 유권자가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례대표 후보의 일정비율 영남출신 배정 등 구체적인 영남인재 영입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손 대표 대구 방문의 핵심기조는 영남 야당 세력 재건과 영남인재 영입 두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국정당화 작업의 일환으로 15일에는 충북, 16일에는 부산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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