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신설 합당 방식으로 ‘당 대 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광주.전남지역의 양당 총선 입지자들이 환영하면서도 개인별 유불리의 득실을 계산하며 공천경쟁 가열의 불안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4.9 총선을 58일 앞둔 11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선언식에서 밝게 웃고 있다. 양당 통합은 지난 2003년 9월20일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새천년민주당 내 신당파가 `국민참여통합신당'으로 국회에 교섭단체를 등록하면서 옛 민주당이 공식 분당된 뒤 꼭 4년5개월만이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갖고 양당 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통합정당의 당명을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으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양당 총선주자들의 ‘공천 서바이벌’도 본격화됐다.

현재 광주.전남지역 총선 입지자는 약 160여 명에 달하고 이 중에서 신당과 민주당 소속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 양 시.도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를 정당별로 분석한 결과 모두 150명(11일 현재) 중 통합신당(66명)과 민주당(28명) 등 양당 소속 후보 비율이 62%에 달했다.

이들 후보는 저마다 “늦은 감이 없지만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며 외연적으로 환영하면서도 공천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지 않아 일시적 혼란과 답답함, 불안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 양당 구도에선 양자간 공천으로 1차 관문 통과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지만 합당체제에선 공천경쟁이 2배 이상 버거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광산구나 북구갑, 남구 등 양당 후보가 대거 출사표를 던진 열전지대의 경우 각각 11대 1, 9대 1, 8대 1 이상의 ‘바늘구멍 공천’을 통과해야 하며, 나머지 지역들도 최하 5대 1 이상의 경쟁률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됐다.

더욱이 입지자들 사이엔 광주.전남이 양당의 텃밭인 만큼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어, 사활을 건 공천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직 공천방식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후보들은 “우여곡절을 거친 통합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공천이 이뤄져야 당이 살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계파간 나눠먹기식 공천이 아니라,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깨끗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형식 예비후보(통합신당, 전남 담양.장성.곡성 출마)는 “공정성과 객관성·투명성을 확보한 인물 본위, 능력 위주의 공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광주 남구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이윤정 예비후보(통합신당)도 “시민과 도민이 원하는 공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김승남 예비후보(광주 광산구)는 “강력한 견제세력, 새로운 야당으로 거듭나려면 얼마만큼 바뀌고 변화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낡은 틀을 버리고 새로운 야당의 틀을 빚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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